얼굴상처

얼굴상처 성형외과, 다시 웃을 수 있는 용기

환자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퇴근길, 문 모서리에 부딪혀 광대 근처가 갈라진 29세 직장인 A씨. 출혈이 멈추지 않아 급히 병원을 찾았을 때 그의 상처는 2cm 가까운 열상(찢어진 상처)이었습니다. 순간 ‘이 자리에 흉터가 남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이 밀려왔지요. 다행히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봉합으로 층별 정밀 봉합을 진행했고,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흉터가 옅어졌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놀이터에서 넘어져 입술 경계가 벤 7세 아이 B군이었습니다. 입술은 1mm만 어긋나도 평생 비대칭이 남을 수 있는 까다로운 부위입니다. 성형외과 의사는 첫 바늘을 입술 경계선에 정확히 맞추어 봉합했고, 근육·점막·피부를 층별로 정렬해 다시금 아이가 환하게 웃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두 사례는 얼굴상처 성형외과 치료가 왜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얼굴은 단순히 상처를 봉합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과 자신감을 지켜주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왜 얼굴상처는 성형외과에서 다루어야 할까

얼굴의 피부는 다른 부위와 달리 얇고 층이 섬세하게 나뉘어 있으며, 표정 근육과 바로 맞닿아 있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상처를 꿰매는 것만으로는 시간이 지나며 꺼짐, 울퉁불퉁한 융기, 라인 왜곡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형외과적 봉합은 현미경 확대를 통해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각 층을 나누어 정밀하게 봉합합니다. 이렇게 하면 피부 표면에 걸리는 장력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얇고 고른 흉터가 남게 되지요.

특히 입술, 눈꺼풀, 코와 귀의 연골 부위는 단순 봉합으로는 예후가 나쁘기 쉽습니다. 이런 특수 부위는 처음부터 성형외과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골든타임의 진실

흔히 알려진 ‘6시간 안에 꿰매야 한다’는 말은 얼굴에는 조금 다르게 적용됩니다. 얼굴은 혈류가 풍부해 12~24시간까지도 1차 봉합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상처의 상태입니다. 오염이 심하거나 동물·사람에게 물린 교상, 이물이 들어간 상처라면 빠른 시일 내에도 단순 봉합은 어렵습니다. 반대로 깨끗한 얼굴 상처라면 몇 시간이 더 지나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위별 치료 포인트

  • 입술 경계 : 1mm만 어긋나도 눈에 띄므로 첫 바늘을 경계에 정확히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 눈꺼풀·눈물길 : 눈물길이 손상된 경우에는 기능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빠른 전문 치료가 필요합니다.
  • 코·귀 연골 : 연골이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높고, 재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얼굴 신경 손상 : 움직임에 이상이 보이면 신경 손상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응급 상황에서의 대처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면 우선 깨끗한 물로 부드럽게 세척하고, 멸균 거즈로 10분 이상 압박해 지혈합니다. 과산화수소보다는 흐르는 물이 가장 안전합니다. 이어서 얼음찜질로 부기와 통증을 줄이고, 파상풍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만약 상처 부위가 입술, 눈, 코, 귀라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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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방법

  1. 미세봉합성형
    현미경이나 확대경을 사용해 진피, 피하조직, 근육을 층별로 나누어 봉합합니다. 표면에는 가능한 얇은 실(머리카락 만큼 가는 봉합사)을 사용해 실밥 자국이 최소화됩니다.
  2. 피판·이식
    상처가 크거나 조직이 결손된 경우, 주변 피부나 조직을 이동시켜 복원하거나 이식합니다.
  3. 접착제·테이프
    얕고 장력이 적은 상처는 의료용 접착제나 테이프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4. 소아 봉합
    대부분 국소마취로 가능하지만, 나이에 따라 진정이나 보호자 협조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실밥 제거와 초기 관리

얼굴은 혈류가 풍부해 회복 속도가 빠르므로 실밥은 보통 3~5일 이내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실밥을 오래 두면 오히려 교차 자국이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거 후에는 테이핑으로 장력을 분산시키고, 초기 2~3주는 습윤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필수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색소침착이 생겨 흉터가 눈에 띄게 됩니다.

흉터 관리, 6주에서 1년까지

흉터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변합니다. 초기 6주간은 습윤 유지와 자외선 차단, 실리콘 시트나 겔을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후 붉은 기나 융기가 남는다면 레이저 치료, 스테로이드 주사, 마사지 등이 도움이 됩니다. 흉터는 최소 1년 이상 변화를 거듭하므로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상 상처의 특수성

개, 고양이, 사람에게 물린 상처는 다른 상처보다 감염 위험이 훨씬 높습니다. 이 경우에는 세척과 항생제가 필수적이며, 파상풍과 광견병 예방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얼굴 교상은 변형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봉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상처, 어떻게 할까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 국소마취만으로도 충분히 봉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협조가 어려운 경우에는 진정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봉합해 주어야 성장 과정에서 흉터가 과도하게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린이외상, 대처법과 흉터 걱정 줄이는 법 1편 (서울연세병원 최지선 원장)
어린이외상, 대처법과 흉터 걱정 줄이는 법 2편 (서울연세병원 최지선 원장)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Q. 밤늦게 다쳤는데 바로 가야 하나요?
눈, 입술 경계, 코·귀 연골 노출, 눈물길 손상처럼 기능과 미용이 밀접한 부위라면 지체하지 말고 당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흉터 연고만 바르면 되나요?
연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습윤 유지와 자외선 차단, 실리콘 시트 사용이 기본이며, 이후 상태에 따라 레이저나 주사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Q. 아이도 국소마취로 가능할까요?
대부분은 가능합니다. 아이의 불안과 협조 정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전문가의 손길이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얼굴의 상처는 단순히 피부가 갈라진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이미지와 자신감, 나아가 일상생활의 편안함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성형외과적 접근은 단순한 미용의 영역을 넘어 삶의 질을 지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얼굴 상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처음 치료가 평생을 좌우한다”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봉합, 그리고 꾸준한 사후 관리. 그것이 얼굴상처 성형외과 치료가 주는 가장 큰 가치입니다.

서울연세병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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