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허리통증과 허리디스크 관리법, 중년의 건강은 허리에서 시작됩니다.
“요즘 허리가 좀 뻐근하네… 무거운 거 들고 나서 그런가?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이런 생각, 혹시 해보신 적 있나요?
특히 여름철이면 등산, 골프, 수영, 캠핑처럼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허리에 부담을 주는 일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하죠. ‘디스크는 그냥 두면 낫는다’는 속설이 아직도 널리 퍼져 있고, 실제로 몇몇 환자는 그렇게 해서 증상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모두에게 해당될까요?
허리디스크, 참는다고 낫지 않습니다
허리디스크는 단순한 일시적 통증이 아닙니다. 의학적으로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불리며, 허리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되거나 탈출되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으로만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
- 엉치 통증
- 발 저림, 감각 이상
- 다리 힘이 빠지는 느낌
- 오래 서 있거나 걸으면 악화되는 통증
특히 50대 이후의 중년 남성은 디스크의 자연 퇴행이 가속화되는 시기로, 허리에 지속적인 무리를 주는 일이 많다면 디스크 파열, 만성 디스크로 발전할 위험이 큽니다.
사례로 보는 여름철 허리통증의 위험성
“50대 초반의 김영진(가명) 씨는 평소에 허리통증이 있어도 ‘앉아서 좀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습니다. 그러다 올 여름, 가족들과의 등산 도중 가파른 오르막에서 갑작스럽게 허리를 삐끗했고, 이후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과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디스크가 파열된 상태였습니다. 물리치료와 약물로는 호전되지 않아 결국 신경외과적 시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처럼 일상 속 무리한 움직임 한 번이 허리디스크의 급성 악화를 부를 수 있습니다.
디스크,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야 할까요?
디스크 증상은 단순 요통과는 다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참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 다리로 저림, 통증, 감각 이상이 동반될 때
-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펴기 힘들거나 통증이 심할 때
- 재채기, 기침 시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심해질 때
- 대소변 조절에 이상이 있을 때 (응급 상황)
단순 정형외과에서 통증 치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와 신경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신경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경외과, 병원에 항상 있을까?
일반적으로 ‘외과 병원’이라고 하면 정형외과, 일반외과만 있는 줄 알고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허리디스크는 신경 압박이 주요 원인인 만큼,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병원을 선택할 때는 아래와 같은 기준을 확인하세요.
- 신경외과 전문의의 경력 (몇 년간 디스크 치료 경험이 있는지)
- MRI, CT 등 영상진단장비 보유 여부
- 수술 및 시술 경험이 있는 병원인지
- 물리치료, 도수치료, 비수술적 재활 치료를 함께 제공하는지
신뢰할 수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와의 첫 만남은 허리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시작입니다.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한 일상 속 운동법
허리 통증을 예방하고 디스크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 습관입니다. 다만, 디스크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저강도의 허리 안정화 운동을 추천합니다.
1. 고양이-소 자세 (Cat-Cow Stretch)
척추를 부드럽게 움직이며 디스크 주변의 근육을 풀어줍니다.
2. 누워서 무릎 당기기
등에 누운 채 한쪽 무릎씩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기는 동작으로, 허리 근육을 이완합니다.
3. 브릿지 운동 (Bridge)
엉덩이와 허리의 근육을 동시에 강화해 허리를 지지해줍니다.
4. 걷기
빠르지 않은 속도로 매일 30분씩 걷는 것은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허리 보호 운동입니다.
5. 수영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전신 근육을 강화할 수 있어 디스크 환자에게 추천되는 대표적인 운동입니다.
중요한 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매일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것. 운동 후 통증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중단하고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허리통증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떨어집니다
허리가 아프면 단순히 몸이 불편한 것을 넘어, 잠을 설치게 되고, 활동성이 줄고, 우울감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이러한 통증이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여기고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
- 만성 디스크로 이행되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 다리 마비,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 은퇴 이후의 삶의 질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습니다.
50대부터는 허리관리가 삶을 좌우합니다
중년의 건강은 허리에서 시작됩니다. ‘조금 아픈 것쯤이야’ 하는 방심이 큰 후회를 부를 수 있습니다. 여름철 활동이 늘어나는 지금, 다음과 같은 점들을 꼭 기억해 주세요.
- 허리 통증은 절대 참지 말 것
-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갈 것
-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허리 운동을 꾸준히 할 것
- 디스크 증상이 있다면 무거운 물건 들기, 무리한 운동 피할 것
여름에도, 허리는 쉬지 않습니다
활동량이 많아지는 여름은 허리 건강에 있어 ‘보이지 않는 위협’의 계절입니다. 특히 50대 이상은 허리디스크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로, 지금의 통증을 방치하면 미래의 건강을 담보로 잡히는 셈이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혹시 지금도 허리가 욱신거리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지금 바로,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상담을 받는 것, 그리고 허리 건강을 위한 일상 습관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 그것이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허리 보험’입니다. 건강한 허리로 건강한 인생을 누리는 여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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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세병원 신경외과는 언제나 여러분의 척추 건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