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응급실 뺑뺑이”의 현실과 생명을 지키는 응급외상병원의 필요성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전긍긍’하는 응급환자들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42세 남성 박 모 씨는 어느 날 퇴근길에 예기치 않게 작업 중 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했습니다. 긴급히 119에 의해 가까운 종합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돌아온 말은 “외과 수술 전문의가 부재”라는 안내뿐. 결국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거기서도 “수술은 가능하나 대기시간이 3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음”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는 이후 수도권 병원까지 옮겨가며 6시간을 ‘전전’하다가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손가락 접합은 실패했고, 기능을 상실한 채 퇴원해야 했습니다. 이 사건은 실화입니다. 그리고 이와 비슷한 사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 왜 발생하나?

이런 상황은 단순한 ‘불운’이 아닙니다. 시스템적 원인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응급의료 시스템은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으며, 그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응급실 뺑뺑이

응급의학 전공의 및 외상 전문의 부족

응급실에서 가장 중요한 인력은 ‘응급의학과 전공의’ 및 ‘수술 가능한 외과계 전문의(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입니다. 하지만 지방은 물론, 수도권조차도 응급외상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전문의가 항상 상주하는 곳은 드뭅니다.

대학병원 중심 구조와 병상 부족

환자들은 응급상황 시 대부분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지만, 중증 중심 진료 체계로 인해 중간 수준의 외상환자는 오히려 사각지대에 놓입니다. 병상은 부족하고, 응급 수술은 미뤄지기 일쑤입니다.

야간 및 휴일 의료 공백

의료진의 피로도와 인건비 문제 등으로 인해, 주말이나 야간에는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급감합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응급상황에서도 “월요일까지 기다리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단순 외상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정말 응급수술까지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잖아요?”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사례들을 보세요.

  • 절단 손상 : 손가락, 귀, 입술 등 절단 사고는 골든타임 2~4시간 이내 접합하지 않으면 회복 불가
  • 안면부 함몰, 절개 : 출혈과 감염 위험뿐 아니라 외상 후 외모 변형 및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유발
  • 관절 골절 : 늦게 수술하면 뼈의 위치가 잘못 붙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음
  • 어린이 골절 및 찢김 부상 : 빠른 수술이 없으면 성장판 손상으로 성장 지연 초래

응급외상은 단순히 ‘죽고 사는 문제’를 넘어, 삶의 질을 결정짓는 문제입니다.

“응급외상병원”이라는 대안

다행히 최근 몇 년간 ‘응급외상병원’ 혹은 ‘응급수술 전문 병원’들이 민간 영역에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지정 외과 전담병원(서울연세병원 등)과 같은 기관은 다음과 같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4시간 응급수술 가능

정형외과, 성형외과, 외과, 신경외과 등 수술 가능한 진료과의 전문의가 야간·휴일 상주해 있어, 언제든 수술이 가능합니다.

외상 후 재건수술 전문성

절단, 얼굴 외상, 화상, 관절 손상 등 정밀한 미세 수술과 봉합, 재건수술이 필요할 때 즉시 대응합니다.

긴 대기 없이 즉시 진료

대학병원급의 의료진이 상주하되, 응급환자 중심 시스템으로 대기 시간 없이 수술 및 처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입니다.

“응급실”만 검색해서는 절대 못 찾는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병원을 국민들이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실제 포털에서 “응급실”을 검색하면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위주로만 노출되고, 응급수술이 가능한 전문 병원은 검색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응급상황 시 환자나 보호자는 다음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야 합니다:

검색 키워드 추천예시
응급외과 병원“서울 응급외과 병원”
야간 수술 병원“야간 응급수술 정형외과”
재건수술 병원“손가락 절단 수술 가능 병원”
응급외상 전문 병원“응급외상 센터 성형외과”

병원명이 법적으로 광고에 직접 노출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이러한 검색 키워드 기반의 정보 접근성 강화가 시급합니다.

응급외상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응급의료체계에서 “골든타임”은 생명선입니다. 그런데 시스템이 이 시간마저 갉아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음과 같은 국가적 차원의 개선책이 시급합니다:

  1. 지역 응급외상 병원 지정 및 인증제 도입
    현재는 외상센터는 일부 공공병원에 한정됨. 민간병원도 수술 중심 외상병원으로 지정 필요.
  2. 실시간 수술 가능 병원 검색 시스템 도입
    현재의 ‘응급의료포털’은 병원명 위주 정보만 제공.
    수술 가능 여부, 전문의 상주 여부 등 실질 정보 연계 필요.
  3. 외과계 전공의 수급 확대 및 야간근무 인센티브
    수술 가능한 외과 전문의가 없으면 응급실이 있어도 무용지물.
  4. 국민 대상 응급수술 병원 정보 홍보 캠페인 필요
    단순 응급실이 아니라 ‘응급외과’, ‘응급외상 병원’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국민이 알아야만 검색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알고 있어야 지킬 수 있는 생명

응급환자에게 가장 두려운 말은 “지금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없습니다.”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오늘도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외워야 할 것은 대학병원 이름이 아니라,
“수술 가능한 응급외상병원”이라는 개념입니다.

응급외상병원, 응급외과병원 등과 같은 곳이 더 많이 알려지고,
포털 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정책적으로도 이들이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축으로 인식된다면,

앞으로 ‘응급실 뺑뺑이’라는 말은 더 이상 뉴스에서 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서울연세병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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